[펌]블로그(1인 미디어)의 그림자 - 2009/02/09 17:29

퍼온글: http://korea.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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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주변 친구와 동료들의 온갖 구박과 권유를 무시해 오다가 얼마 전에야 비로서 필자이름의 미니홈피를 개설하였다. 과거 개인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어 운영하다가 일일이 관리하고 유지보수 하는데 손이 너무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들지만 그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없는 개인 홈페이지의 한계로 인해 포기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 개인 홈피나 블로그를 직접 운영해오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만들고 관리하기 편리한 블로그와 미니홈피의 등장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1개 이상의 1인 미디어 매체를 운영하고 있고, 필자 역시 늦었지만 그런 인터넷 문화의 주류에 다시 한번 편승하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상대방과 직접 대면하는 부담도 없고, 어느 정도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이유 등으로 자유롭게 자신만의 느낌을 표현하거나 상대방 글에 대한 댓글을 등록 할 수 있다. 그러나, 미니홈피, 블로그등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되고 대중화 되면서 그러한 자유로움에 따르는 부작용들이 속속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얼마전 연애문제로 자살한 딸의 어머니가 미니홈피에 상대방 남자의 개인정보를 올린 사건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논쟁거리가 되었었고, 산부인과의 간호조무사가 자신의 미니홈피를 홍보하기 위해 신생아 학대사진을 연출하여 등록한 사건도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시 되었다. 또한 많은 사용자들이 ‘XX폐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중독증상을 보여 생활에 지장이 많이 있으며, 많은 기업에서는 업무시간 중 해당사이트의 접속을 아예 차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 시간에는 나날이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인터넷 문화의 주류코드를 형성하고 있는 1인 미디어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 보고자 한다.(이하, 미니홈피와 블로그 등 1인 미디어를 블로그로 통칭한다.)

방문수 = 인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숫자와 숫자로 표현되는 순위를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썩 기분좋은 말은 아니지만 웹서핑을 하다보면 그런 네티즌들의 성향이 많이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각종 커뮤니티와 뉴스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댓글 등수놀이가 있다. 유명 포털 사이트의 뉴스뿐만 아니라 개인 홈페이지에서도 답글을 달수 있는 기능이 있는 곳엔 거의 모든 기사에 등수놀이 댓글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블로그와 미니홈피의 방문자 수 경쟁도 비슷한 성향이 아닐까 한다.

블로거들은 방문수가 자신의 인기를 나타내는 척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블로그의 방문수를 높이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즉 방문수가 증가할수록 사이버상에서 자신의 인기가 올라가고, 그런 인기도를 자신의 현실에서의 인기와 동일시 여기게 되지만 생각해보면 단순히 방문수만 높인다고 해서 내 블로그가 그리 실속이 있거나 내 인기가 높다고 볼 수 만은 없다. 많은 허수가 포함되는 전체 방문자수로 본인의 인기를 판단하기 보다는 일촌이나 실질적인 친분관계의 사람들에 좀더 집중하는게 좋지 않을까 한다.

남을 위한 배려

블로그를 통해 내가 생면부지인 사람의 블로그에 방문 할 수도 있고 역으로 나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내 블로그에 방문하기도 한다. 블로그는 더 이상 내 서랍속에 숨겨놓는 개인 일기장은 아닌 것이다. 내가 올린 글 하나, 내가 올린 사진 하나에 기분이 상하거나 상처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런 여파는 내가 책임지거나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시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퍼질 수 있는 취약점이 있다.

블로그는 개인적인 공간이기도 하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오픈되는 열린 공간이기도 한 이중적 성격을 띄고 있고 이런 성격 때문에 내가 마음대로 글이나 사진을 등록하는 것은 자유지만, 사후에 정보통신윤리법 등 각종 법에 의한 규제를 받을 수도 있다. 법적 책임 여부를 따지고 의식하기 전에 나 스스로 내가 올리는 자료들에 대해 한번 더 필터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성적 필터링도 중요하지만 감성적 필터링도 충분히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내 사생활은 어디까지 보호되는가?

위에서 설명한 내용과 같이 블로그를 통한 개인 정보의 유출은 통제와 관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편이다. 나로 인해 유출된 정보로 인해 내가 피해보는 경우도 있지만, 내 블로그에 등록된 내용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간접적인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필자의 친구 블로그에 등록된 사진 한장으로 인해 다른 친구가 새롭게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진 웃지 못할 경우도 있었다. 이 경우 책임은 누구에게 있단 말인가?

내 블로그에 접속하는 사람이 모두 나와 친분이 있는 사람일 수는 없으며, 모든 방문자들이 나에게 우호적일 것이라는 생각은 혼자만의 착각일 것이다. 나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성격에만 집중하여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기 보다는 나에게 독이 되어 돌아올지도 모르는 양면의 날과 같은 포스트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하나 둘씩 드러나는 문제점, 이런 문제점들은 사용자들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고,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점차 커지고 그런 문제들에 기인한 부작용들이 사회적인 이슈가 될수록 그에 따른 제약과 규제가 따르기 마련이다. 인터넷의 자유를 주장하며 각종 규제에 대한 부당함을 부르짖기 이전에 스스로 지켜야 할 네티켓에 대하여, 그리고 어릴 적 학교에서 배웠던 자유에는 항상 책임이 따른다는 점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 세상에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가해자가 될 때도 있고,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온라인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무의식 중에 길들여진 피해자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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